정관(井觀) 김복진에 이어 동경미술학교 조각과에서 서구적인 소조기법을 수업하고 돌아와 조선미술전람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 등에서 활동한 김경승은 우리나라 구상조각의 개척자로서 평생 일관되게 인체조각에 매진해온 대표적인 조각가이다. 이 작품에서도 인물의 외양은 물론 성격까지 간파하여 표현하고자 한 그의 사실적인 방법이 잘 드러나고 있다. 근엄하지만 인자한 노모의 모습을 단아하게 표현하고 있어서 모델과의 정서적 교감을 읽을 수 있다. 지극히 안정된 초상조각을 통해 인물의 내면을 표현하고자 한 것에서 전통회화에서 볼 수 있는 전신(傳神)의 이념까지 파악하게 만든다. －＜최태만, 국민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