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캔버스에 유채 인물화, 풍경화, 실내화 등 여러 영역에서 유화에 대한 기량을 기루던 빠리 시기를 거쳐 한국유화계에 선구자적 위치를 차지하게 된 화가 이종우의 그림세계는 초기 한국 유화가의 관심과 문제의식이 어디에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바탕이 된다. 이종우의 풍경화는 그런 뜻에서도 중요하다. <도봉추색>은 돌바위가 있는 야산과 멀리 원경으로 보이는 도봉의 바위산이 하나의 단위를 이루면서 배경이 된다. 그 전면 왼쪽으로 두 그루의 적송이 그려져 있다. 이 큰 키의 비슴듬한 적송과 멀리 보이는 만장봉 사이로 하늘의 뭉게 구름이 합쳐져서 화면구성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결코 극단으로 흐르지 않는 이종우 그림의 조화로운 단면이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