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무애건축박물관」은 구릉지에 계획된 전시시설계획안이다. 1층과 2층에는 로비와 세미나실이, 3층에는 유리지붕이 있는 중정을 중심으로 전시실이 구성되어있다. 낮은 기단위에 3층 전시실 매스를 열주들이 받치고 있는 형태는, 한국전통건축의 지붕과 기둥과 기단의 구성방식에서 유추된 것이다. 육중한 한식지붕 대신 단순한 육면체로 건물상층부를 처리하고, 그 위에 유리경사지붕을 배치하여 경사진 지붕의 형태를 은유적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몸체의 좌측부분은 벽체로, 우측부분은 투명한 유리면과 열주랑으로 에워싸여 있다. 전면광장의 사분원호형의 야외극장과 장방형의 연못도 대조적이다. 전체적으로 대칭적인 구도를 이루면서, 열림과 닫힘, 곡선형태와 직선형태, 불투명한 매스와 투명한 볼륨을 병치함으로써, 동적 균형을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