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캔버스에 유채 산이 많다는 것이 한국자연의 특색이다. 그 산들은 부드럽고 아름다운 것이 또한 특색이기도 하다. 웅장한 산맥이나 예리한 산세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마는 거기에서도 부드럽고 아름다운 기운은 배제되지 않는다. 화가들의 풍경화가 이러한 특색을 공유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필연적이다. 작품 <오봉산>은 80세를 가까이 맞이하게 된 노화가, 김원의 만년의 그림이다. 우리나라 산하를 부지런히 누비면서 손 끝에 익혀온 부드럽고 아름다운 산의 표현이 여기서도 재현되고 있다. 그것은 극한으로 치닫지 않는 평화로운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을 가식없이 전해주는 일이기도 하다. 강원도 화천 오봉산의 산봉우리가 멀리 솟아 오르고 있는 평화로운 정경이 그것을 말해 준다.